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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해달라니까 진짜 해준 게임 — 딤레이스(Dimraeth) 10시간 플레이 후기

one2day 2026. 9. 21.

딤레이스(Dimraeth)는 원래 한국어 지원 계획이 없던 게임입니다.

그런데 국내 유저 쪽에서 한글화 요청이 들어갔고, 개발사가 출시 전에 실제로 한국어를 넣었습니다. 출시 한 달쯤 전부터 번역 작업이 돌아갔고, 9월 15일 얼리액세스 출시 시점에 한국어가 정식 지원 언어 8개 중 하나로 들어가 있었습니다.

스팀 한국어 리뷰를 보면 이 이야기가 계속 나옵니다. "예정에 없던 한글화를 출시 전에 해준 제작사에 경의를 표한다"는 식이죠.

10명짜리 인디 스튜디오가 한국어 시장을 이렇게 챙기는 건 흔한 일이 아닙니다.

딤레이스 불멸의 이야기

물론 번역이 완벽하진 않습니다. 상점 페이지만 해도 제목은 "딤레이스"인데 본문 마지막 문단은 "디므레이스"로 표기가 갈리고, 존댓말과 반말이 섞입니다. 게임 안에서도 NPC 이름 뒤에 "~입니다"가 붙는 식의 오역이 보고됐습니다.

그래도 읽고 이해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무슨 게임인가

한 줄로 줄이면 도트 그래픽 1~8인 협동 액션 RPG입니다.

딤레이스 숲 전투 장면
개발·배급 Mudtek (10인 규모 인디)
출시 2026년 9월 15일 얼리액세스
가격 $21.99 (출시 기념 10% 할인 $19.79)
평가 대체로 긍정적 79% (리뷰 1,678개 기준)
인원 1~8인 온라인 협동
한국어 인터페이스·자막 지원 (음성 없음)
태그 액션RPG, 오픈월드, 소울라이크, 픽셀 그래픽, 핵앤슬래시

의식이 잘못돼 불멸자가 된 주인공이, 전쟁으로 망가진 미르케아 대륙에서 마법사 파우스타스를 도와 어둠에 맞선다는 이야기입니다.

종족과 직업

딤레이스 종족과 직업 선택

종족과 직업을 조합해서 캐릭터를 만듭니다. 스킬 트리를 찍어가며 키우는 방식이고, 종족 고유 능력과 직업 시너지가 따로 있습니다.

실시간 원소 전투

딤레이스 실시간 원소 전투

300종 이상의 마법을 쓰고, 원소를 조합해 효과를 냅니다. 턴제나 자동 전투가 아니라 직접 조작하는 액션입니다.

장비와 강화

딤레이스 장비 강화 화면

장비는 등급이 나뉘고 대장간에서 강화합니다. 공격 속도나 저항 수치가 올라가는 식입니다.

거점 건설

딤레이스 정착지 전경
딤레이스 요새 구축

황야에 거점을 짓습니다. 농장, 채석장, 제작대를 세우고 동료를 영입합니다. 영입한 동료와는 퀘스트가 열리고, 로맨스까지 가능합니다.

오픈월드

딤레이스 오픈월드

오픈월드는 전부 수작업으로 만들었습니다. 날씨와 계절이 바뀌고, 밤이 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최대 8인 협동

딤레이스 협동 플레이

여기서 협동 방식이 좀 특이합니다. 캐릭터 레벨은 따라가지만 월드 진행도는 안 따라갑니다.

내 스토리 진도, 영입한 동료, 지어둔 건물은 내 월드에 그대로 남습니다. 발하임이 썼던 방식인데, 덕분에 "친구들 접속할 때 못 들어가면 스토리가 나 없이 진행돼 있는" 사고가 안 납니다.


여기는 꼭 알고 사셔야 합니다

상점 페이지의 "8개 종족, 6개 직업"은 정식 출시 목표치입니다.
지금 얼리액세스에서 고를 수 있는 건 3종족(미노타우르스·엘프·인간), 3직업뿐입니다.

개발사가 얼리액세스 안내문에 직접 밝힌 내용인데, 상단 소개 문구만 보고 사면 오해하기 딱 좋습니다.

지역도 초반 구간 하나가 열려 있는 상태입니다.

딤레이스 개발 로드맵

개발사는 얼리액세스 기간을 18~24개월로 잡고 있고,

콘텐츠가 붙을 때마다 가격을 단계적으로 올리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제가 직접 해본 10시간

현재 약 10시간 했습니다. 캐릭터를 두 개 굴리고 있습니다.

캐릭터 플레이 방식 시간
화염 마법사 친구들과 협동 약 5시간
미노타우르스 격투가 솔로 나머지

진행도는 스토리 초반, 첫 번째 다리를 완성하는 퀘스트까지입니다.

협동 — 화염 마법사

친구들과 들어가면 확실히 다릅니다. 화염 마법사는 혼자서는 물몸인데,

앞에서 맞아주는 동료가 있으면 그제야 제 역할이 나옵니다.

불을 깔고 태우는 역할이 자리를 잡으니 전투가 훨씬 입체적으로 돌아갑니다.

솔로 — 미노타우르스 격투가

근접에서 맞고 때리는 클래스라 혼자서도 굴러갑니다.

손맛은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혼자 할 때 미니맵 없는 게 제일 크게 옵니다.

같이 하면 누군가는 길을 아는데, 혼자면 그냥 헤맵니다.

초반 10시간 소감

  • 불 붙이고 터뜨리는 손맛이 좋습니다. 원소 전투가 말로만 있는 게 아닙니다
  • 퀘스트가 계속 이어져서 "뭐 하지" 하는 공백은 거의 없습니다
  • 아직 초반이라 콘텐츠 볼륨을 논하기엔 이릅니다
  • 협동으로 할 사람이 있다면 만족도가 확실히 올라갑니다

더 진행하면 중후반 후기를 따로 올리겠습니다.


국내 반응

한국어 리뷰가 벌써 백 개 넘게 달렸습니다. 갈립니다.

좋다는 쪽

  • 21시간 플레이한 리뷰어는 84점을 줬습니다.
  • 소울라이크처럼 경험치로 스탯·스킬을 찍는데 죽어도 경험치를 안 잃는 점
  • 퀘스트와 기지 건설이 계속 굴러가서 공백이 없는 점
  • 화염 화상 빌드와 체력 전사 빌드가 완전히 다르게 굴러가서 다른 빌드도 키워보고 싶어진다는 평
  • 도트와 배경음악 칭찬은 거의 만장일치입니다. "도트가 예술"이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아쉽다는 쪽

  • 협동 완성도 혹평이 셉니다. 8시간 플레이한 유저는 "친구가 없어야 재밌는 게임"이라고 잘랐습니다
  • 적 다양성 — "시작부터 끝까지 늑대와 트렌트로 돌려막는다"
  • "틀은 좋은데 나머지가 별로", "첫인상만 좋고 할수록 매력이 없다"
  • 스토리 몰입이 안 되고 전투가 시원하지 않다

개선 요청 (여러 리뷰에서 반복)

  1. 미니맵이 없다 — 압도적 1위
  2. 줍기 키와 공격 키가 같다 — 전투 중 의도치 않게 줍거나, 주우려다 공격이 나간다
  3. 카메라 거리가 고정이라 답답하다
  4. 인벤토리 자동 정렬·필터가 없다
  5. 전사 도끼 3타 모션 중 회피 캔슬이 안 돼 보고도 맞는다

그리고 13시간 플레이하고 추천을 누르면서도 "요즘 얼리액세스가 절반도 안 만들어진 빌드를

돈 주고 체험하는 것이 됐다"며 1~2년 뒤에 사는 게 정신건강에 이롭다고 쓴 리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해외 반응

레딧 쪽은 더 날이 서 있습니다. r/IndieGaming의 "이거 사도 되나요?"

스레드가 볼 만합니다. 질문자부터가 "너무 좋아 보여서 오히려 의심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가장 길게 답한 유저는 두 번째 지역까지 클리어한 뒤 "시스템은 많은데 전부 속이 비었다"고 정리했습니다.

  • 스킬트리가 거대한데 노드 90%가 +1~5% 스탯
  • 종족이 무기를 결정해서 직업은 사실상 장식
  • 장비가 많은데 생김새가 다 똑같고 세트 보너스 말곤 차이가 없다
  • 대사 선택지가 "아주 착하게" 아니면 "재수없게" 둘뿐
  • 지역마다 잡는 데 몇 분씩 걸리는 데미지 스펀지 적이 있다
  • 정착지 건설이 사실상 농장 구획과 제작대 도배
  • 포션이 소울라이크식 충전제로 바뀐 듯한데 상인은 여전히 포션만 팔아 상인과 돈이 무용지물

결론은 "몇 달 뒤에 다시 와서 살이 붙었는지 보라"였습니다.

그런데 전투 평가에서 정면으로 갈립니다.

PoE2, 소울 시리즈, 디아4, 검은사막, 로스트아크를 거쳐 왔다는 유저는 "최근 해본 것 중 전투가 손에 꼽는다"고 반박했습니다.

체력 1로도 집중하면 다 잡고, 풀피여도 막 누르면 죽으며, 회피를 남발하면 스태미나가 바닥난다는 겁니다.

다만 이 유저도 "스토리·대사·맵은 여전히 비어 있고 로어에 깊이가 없다"는 점은 똑같이 지적했습니다.

보기엔 멋진데 세계가 밋밋하다고요.

비주얼과 전투 손맛은 진짜다. 그 위에 얹힌 콘텐츠가 아직 비어 있다.

국내 반응도 결이 같습니다. 도트·음악은 만장일치 호평, 콘텐츠 볼륨과 편의성은 만장일치 불만입니다.

참고로 제 경험상 전투 평가가 갈리는 이유는 솔로냐 협동이냐의 차이도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 하면 단조롭게 느껴질 여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사야 할까요

사도 되는 사람

  • 같이 할 친구가 있다 (이 게임의 설계가 협동에 맞춰져 있습니다)
  • 도트 액션 RPG를 좋아하고, 빌드 만지는 재미로 20시간쯤은 뽑을 수 있다
  • 얼리액세스가 뭔지 알고, 지금 상태가 아니라 앞으로에 투자한다는 개념이 잡혀 있다

기다리는 게 나은 사람

  • 혼자 스토리를 깊게 파고 싶다 → 아직 로어도 대사도 얇습니다
  • 종족·직업 조합을 다양하게 굴리고 싶다 → 3종족 3직업뿐입니다
  • 편의 기능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 미니맵이 없습니다

가격이 $21.99고 얼리액세스 기간에 계속 오릅니다. 지금이 제일 쌉니다.

다만 그건 "지금 사라"는 근거이자 동시에 "지금은 그만큼 덜 만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뼈대와 그림은 확실히 좋은 게임입니다. 문제는 살이 얼마나 빨리 붙느냐고, 그건 앞으로 1~2년 로드맵을 지켜봐야 압니다.

그리고 한국어를 요청받고 실제로 넣어준 개발사라면, 적어도 유저 말을 듣긴 하는 팀이라는 건 증명된 셈입니다.

저는 그 점에 조금 기대를 걸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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